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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뷰] '데어 윌 비 블러드'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3위

by nomard-scene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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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데어 윌 비 블러드'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3위
데어 윌 비 블러드

1. 검은 황금과 인간의 탐욕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07년작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는 석유를 둘러싼 탐욕과 인간의 욕망을 강렬하게 그려낸 걸작입니다.
주인공 다니엘 플레인뷰(다니엘 데이 루이스 분)는 한낱 광부에서 시작해 석유 산업의 거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인간성을 잃어갑니다.

이 영화는 업턴 싱클레어의 소설 '석유! (Oil!)'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 미국의 자본주의와 종교적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영화는 21세기 들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2. 혈맹과 배신, 석유로 얼룩진 운명

영화는 한 마디의 대사 없이 펼쳐지는 강렬한 오프닝으로 시작됩니다. 1898년, 다니엘 플레인뷰는 캘리포니아의 광산에서 은을 채굴하던 중 우연히 석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석유 사업에 뛰어들고,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나갑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플레인뷰는 아들을 입양하여 사업 파트너로 내세우고, 한층 더 신뢰를 얻으며 토지를 확보해 나갑니다.

그러던 중 한 청년 폴 선데이(폴 다노 분)로부터 캘리포니아의 '리틀 보스턴'이라는 마을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됩니다. 플레인뷰는 이를 기회로 삼고 마을을 방문해 땅을 사들이려 하지만, 폴의 쌍둥이 형제인 엘리 선데이(역시 폴 다노 분)가 마을의 종교적 지도자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엘리는 교회의 기금을 위해 돈을 요구하며, 플레인뷰는 이를 받아들이지만 결국 자신의 방식대로 마을을 지배하려 합니다. 플레인뷰와 엘리는 끊임없이 충돌하며, 석유와 종교라는 두 가지 힘이 부딪치는 가운데 점점 더 극단적인 길로 나아갑니다.

플레인뷰는 성공을 거듭하지만, 점점 더 고립되어 가고 인간성을 잃어갑니다. 사업적 야망을 위해 심지어 자신의 아들 H.W.조차 도구로 이용하고, 그를 멀리 보내면서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성격은 더욱 냉혹해지고, 결국 모든 인간관계를 단절한 채 황량한 저택에서 살아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플레인뷰는 몰락한 엘리 선데이를 다시 만나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승리를 선언합니다. 이 장면은 그의 광기와 탐욕의 정점을 보여주며,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결국 어떤 파국을 맞이하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줍니다.

3. 침묵 속에 울려 퍼지는 탐욕의 메아리

폴 토마스 앤더슨의 연출은 대사보다 이미지와 사운드로 감정을 전달하는 데 집중합니다.
영화 초반부,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플레인뷰가 광산에서 석유를 캐는 장면은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압도적으로 보여줍니다.

로버트 엘스윗의 촬영은 거대한 대지를 배경으로 한 황량한 풍경 속에서 인간의 탐욕을 강조하며, 조니 그린우드의 불협화음 가득한 음악은 긴장감을 증폭시킵니다.
롱테이크와 클로즈업을 활용한 촬영 방식은 플레인뷰의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며, 영화 전반의 서사를 감각적으로 완성합니다.

4. 연기 이상의 광기,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 영화에서 연기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그의 플레인뷰는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는 모습을 섬뜩하게 연기합니다.

반면 폴 다노가 연기한 엘리 선데이는 종교적 광신과 위선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플레인뷰와의 대비를 극대화합니다.
두 배우의 대립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축이며, 특히 영화 후반부의 ‘볼링장 씬’은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검은 황금이 만든 괴물, 자본과 종교의 충돌

영화는 자본주의가 인간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해줍니다. 플레인뷰는 처음엔 가족을 위하는 듯하지만, 점차 석유와 돈만을 추구하는 괴물로 변해갑니다.

반대로 엘리 선데이는 종교적 신념을 주장하지만, 실상은 권력을 위해 신앙을 이용하는 위선적인 인물입니다. 두 사람의 대립은 단순한 석유 사업의 경쟁을 넘어, 탐욕과 위선이 충돌하는 거대한 서사로 확장됩니다.

6. 영화사에 남을 걸작, 그 위대한 유산

'데어 윌 비 블러드'는 개봉 당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영화는 이후에도 '21세기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자주 포함되며, 현대 영화의 걸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단순한 석유 사업 이야기나 전기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탐욕과 욕망이 어디까지 인간을 타락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강렬한 충격을, 다시 보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의미를 선사하는 이 작품을 꼭 경험해 보길 바랍니다.

오늘도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0FIm5ATyAY0?si=M2jHKtiBlMj2ROTm

There Will Be Blood | Official Trailer (HD) – Daniel Day-Lewis, Paul Dano | MIRA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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