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액트 오브 킬링(The Act of Killing, 2012)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4위

 

 

액트 오브 킬링(The Act of Killing, 2012)

1. 서론 – 영화의 독창성 및 문제 제기

《액트 오브 킬링》은 죠수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연출한 2012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을 실행한 가해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학살을 연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들이 자신의 범죄를 어떻게 기억하고 정당화하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가해자가 직접 학살을 재현하는 방식은 충격적이면서도 강렬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가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악인은 자신의 죄를 어떻게 기억하는가?"입니다. 가해자가 역사의 승자로 남을 때,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있을까요? 《액트 오브 킬링》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구성됩니다.

2. 다큐멘터리의 형식과 연출 기법

일반적인 다큐멘터리는 피해자의 증언을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지만, 이 영화는 가해자들에게 직접 그들의 범죄를 연기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집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안와르 콩고와 그의 동료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를 다양한 영화 장르(느와르, 뮤지컬, 서부극 등)로 재현하며, 처음에는 스스로를 영웅처럼 묘사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와르 콩고는 점점 자신의 행위가 실제로 어떤 의미였는지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단순한 고백을 넘어,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인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실험적 다큐멘터리로서의 가치를 가집니다.

3. 영화가 말하는 역사적 책임과 기억

인도네시아 대학살은 정부의 묵인하에 이루어진 대규모 학살이었으며, 가해자들은 단죄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오늘날까지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액트 오브 킬링》은 가해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과정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면서,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이 어떻게 권력에 의해 조작될 수 있는지를 강조합니다.

"기억을 지배하는 자가 권력을 쥔다"는 말처럼,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이며, 피해자의 목소리는 사라집니다. 이 영화는 그러한 현실을 폭로하는 역할을 합니다.

4. 충격과 윤리적 논란 –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많은 관객들은 가해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한 잔혹한 범죄 기록이 아니라, 가해자들의 심리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입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안와르 콩고는 학살을 재연하면서 점점 불안과 후회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연기한 피해자의 역할을 통해, 그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무게를 조금씩 체감합니다. 이 과정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들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역사적 책임을 묻는 것일까요? 이 질문 자체가 영화가 전달하려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5. 결론 – 우리는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액트 오브 킬링》은 단순한 역사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폭력과 권력이 어떻게 기억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과거의 범죄를 어떻게 직면해야 하는지를 묻는 철학적 탐구입니다.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정치적 폭력과 학살이 존재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와 미래의 역사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본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단순히 충격을 받고 끝낼 것이 아니라, 이러한 폭력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 진실을 직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도 리뷰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S5-b9VDJRyo?si=H9c-d4BGCXqeI05q

[액트 오브 킬링] 메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