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 리뷰] <기생충>

by nomard-scene 2025. 2. 1.
반응형

[🎬영화 리뷰] &lt;기생충&gt;
기생충

계급 격차를 조명하는 서사 구조

기생충의 핵심 주제는 단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계급 격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가난한 가족(기택 가족)과 부유한 가족(박 사장 가족)이 한 공간에서 공존하면서도 하나로 얽혀있는 듯하지만 철저히 나뉘어져 있는 삶의 모습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기택(송강호) 가족이 박 사장(이선균) 가족의 가정부, 운전기사, 가정교사 등으로 하나씩 스며드는 과정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부자와 가난한 자들의 각각의 삶이 그 방식과 목적에 있어서 얼마나 다른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먼저 부의 상징을 높은 지대와 반지하로 대비해서 연출을 하는 것을 통해 조금은 극단적인 차이를 보여줍니다. 박 사장 가족의 집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 저택으로 안전하며 또한 집안으로 채광이 잘 들어오고 넓은 주거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기택 가족은 반지하에서 반쪽짜리 창문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지극히 불편하고 힘겨운 공간에서 살아갑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시작부터 설정된 이러한 대비는 계층 간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비 오는 날로 대비되는 운명을 영화는 그리고 있습니다. 박 사장 가족에게 비는 탁트인 창가를 통해 흐르는 빗줄기를 바라볼 수 있는 "로맨틱한 자연의 일부"로 표현되어지지만, 기택 가족에게 비는 좁은 창문을 통해 그리고 하수구를 통해 집안으로 들이닥치는 불청객으로 "집을 침수시키는 재난"으로 이해됩니다. 이 장면은 한순간에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는 똑같아 보이는 사람들 속에 나타나는 계급 격차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냄새로 구별되는 계급의 대비를 영화는 선사합니다. 습하고 냄새나는 반지하에서 살면서 기택의 가족은 자신들에게서 풍기는 냄새를 결코 인지하지 못합니다. 박 사장은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기택의 가족에게서 풍기는 냄새를 '지하철 탄 사람들의 냄새'라고 표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감독은 부유층과 빈곤층이 함께 살아가면서도 결코 섞이지 않는 사회 구조를 비판적으로 고발하며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러한 디테일을 통해 단순한 빈부 격차를 넘어, 사회 시스템 속에서 영원히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이 영화를 통해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과 미장센의 힘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 공간, 인물의 동선, 색채, 조명 등을 다양한 영화적 장치들을 활용하여 계급 구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함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그의 이번 작품은 공간 활용하여 상하 구조의 대비를 통한 연출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모든 공간은 "위"와 "아래"로 나뉘어 보이는 것이 바로 그 지점입니다. 박 사장 집의 계단은 여러 번 등장하는 것은 상류층과 하류층 간의 이동이 어렵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또한 지하실의 존재는 그 자체로 "더 밑바닥"이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극 후반의 반전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들을 교차하며 움직이는 카메라 앵글과 동선의 의미가 부각되었는데, 박 사장 가족은 주로 화면의 "위쪽"에 위치하며, 기택 가족은 "아래쪽"에 배치되어 연출하는 것이 바로 그 지점입니다. 기택 가족이 하나씩 채용될 때마다 카메라는 박 사장 집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를 사용해 계층간의 권력 관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체 영화에 색채와 조명은 감독의 연출에 정점에 있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사장 가족의 집은 따뜻하고 밝은 조명을 사용해 부유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반면 기택 가족의 집은 차가운 조명과 어두운 톤을 사용해 우울하고 답답한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비주얼 요소만으로도 관객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하며, 서사와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며 스크린 앞에 앉은 이들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분석

조금은 어두침침하고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영화 기생충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이 아닐가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최우식 등은 각자의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고도의 몰입감을 가져다 줍니다. 먼저 기택의 역할을 맡은 배우 송강호 씨는 현실적이고 타협적인 가장으로 등장하는데,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가정의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이든 감수하는 인물을 연기 펼칩니다. 영화 후반, 박 사장의 태도에 쌓여온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은 송강호의 내면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상류층인 박 사장 이선균 씨과 연교 조여정 씨는 부부로 연기하는데, 박 사장은 상류층 특유의 여유와 무심함을 가진 인물로 등장하며 이선균 특유의 부드러운 말투가 이를 잘 표현하였습니다. 조여정은 상류층 사모님으로 순진하면서도 현실 감각이 부족한 인물을 연기를 하는데, 이는 영화 속에서 코믹한 요소를 더해줍니다. 또한 하류층의 자녀 역할을 맡은 박소담은 딸 기정의 역할을 그리고 최우식은 아들 기우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하였습니다. 기정은 자신이 처한 현실과 달리 영리하고 당돌한 캐릭터로 등자하는데, 그에 맞게 박소담의 연기력이 이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기우는 처음에는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해 희망을 품고 있지만, 결국 마주한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연기하였습니다. 이처럼 각 배우들의 강렬하면서도 저마다의 독특한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며, 현실 속 캐릭터를 더욱 실감 나게 만들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단순한 계급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현실의 계층 구조를 숨김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그속에서 유머와 서스펜스를 놓치지 않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은 전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뿐 만 아니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미장센의 완벽한 조화는 이 영화를 하나의 걸작으로 만들었다고 평가됩니다.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한 번쯤 꼭 감상해보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