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단독 영화에서 공유 유니버스로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선사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는 이전까지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연결하고, 그들을 한 스크린에 모으는 새로운 영화적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이전에도 슈퍼히어로 영화가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DC의 「다크 나이트」(2008)는 히어로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스파이더맨」(2002)과 「엑스맨」(2000) 시리즈도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각기 독립적인 세계관 속에서 존재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이들과 전혀 다른 서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인크레더블 헐크」(2008), 「아이언맨 2」(2010), 「토르」(2011), 「퍼스트 어벤져」(2011)까지 각각의 독립적인 영화를 개봉하면서도, 모든 이야기 속에 공통된 연결고리를 심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어벤져스」에서 이 모든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지게 됩니다. 그 놀라운 서사를 리뷰로 풀어가보려 합니다.
1. 「어벤져스」가 개봉 전부터 특별했던 이유
「어벤져스」가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 된 이유는 단순히 인기 있는 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고 할 수 있을만한 역작이 되었습니다.
1) MCU 최초의 크로스오버 영화
「어벤져스」 이전까지는 각 히어로의 시리즈가 독립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감독, 제작진, 스토리라인을 가진 영화들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개념은 MCU가 처음으로 시도한 방식이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는 이를 위해 페이즈 1(Phase 1)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개별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일종의 떡밥을 던지고, 「어벤져스」에서 이를 회수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아이언맨」(2008)에서 닉 퓨리가 처음 등장하며 ‘어벤져스 이니셔티브’를 언급한 장면이나 「토르」(2011)에서 로키의 악당 역할 설정과 테서랙트 등장한 것 그리고 「퍼스트 어벤져」(2011)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테서랙트의 관계에서 페이즈 1의 개념이 잘 나타납니다. 이처럼 각 영화에서 복선을 심고, 이를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하는 방식은 이후 MCU의 ‘페이즈’ 전략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2)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개념의 시작
마블의 방식은 기존 헐리우드 영화 제작 방식과 달랐습니다. 과거에는 같은 캐릭터를 사용하더라도 리부트를 통해 새로운 배우와 설정을 도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MCU는 모든 영화가 같은 세계관 안에서 연결되는 시리즈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즉, 각 영화가 개별적으로도 존재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움직이는 퍼즐 조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3) DC와의 경쟁 – 마블이 먼저 성공하다
마블이 MCU를 통해 ‘공유 유니버스’ 개념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자, 경쟁사인 DC도 같은 전략을 도입하려 했습니다. DC는 「맨 오브 스틸」(2013) 이후 DCEU(DC Extended Universe)를 출범시켰지만, MCU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DC의 「저스티스 리그」(2017)는 MCU의 「어벤져스」와 유사한 크로스오버 영화였지만, 개별 캐릭터들의 개봉작이 부족하고 서사가 약해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팀업을 시도한 것이 패착으로 작용했다 평가됩니다.
2. 「어벤져스」가 바꿔 놓은 영화 산업
「어벤져스」의 성공은 단순히 한 편의 영화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 제작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습니다.
1) 프랜차이즈 영화의 중심이 되다
과거 프랜차이즈 영화는 대부분 독립적인 속편(시퀄) 위주로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MCU의 방식은 개별 영화도 성공해야 하고, 동시에 다른 영화와 연결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후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소니 같은 다른 스튜디오들도 마블의 방식을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2) 쿠키 영상의 공식화
「어벤져스」 이후 MCU는 모든 영화의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을 추가하게 됩니다. 이는 다음 작품과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며, 관객들에게 MCU의 세계가 계속 확장된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3) TV와 영화의 경계를 허물다
「어벤져스」의 성공 이후, MCU는 영화뿐만 아니라 TV 시리즈와의 연계를 확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2013)로 MCU와 직접 연결된 TV 시리즈가 제작되었고, 「로키」(2021)도 TVA 설정과 멀티버스 개념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어벤져스」는 단순히 한 편의 영화가 아니었다
「어벤져스」는 단순히 인기 히어로들을 모은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MCU의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이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 방식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으로 이어지며 MCU는 더욱 확장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는 바로 2012년 「어벤져스」의 성공이 있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2012년, 마블은 단순히 한 편의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닌 그들은 '영화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관객들과 특히 MCU의 팬 층을 더욱 두텁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오늘도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eOrNdBpGMv8?si=V9kRc2wRtT3Kw4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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